어느 날 강아지 한 마리가 눈을 감아요.
깊은 숲 속 조그만 화분에 꽃봉오리가 피어나요.
“누군가 임종실의 주인공이 되면 그 사람 인생의 꽃을 피우기 시작합니다.”
검은 개는 손님 맞을 준비를 하지요.
작은 배를 만들고, 피리를 손질하고, 등불을 밝힙니다.
“죽음은 단 한사람을 위해 쪽배를 만들고 기다리고 있습니다.”
- 언젠가 나도 임종실의 죽인공이 되어 동화책의 그림처럼 작은 쪽배를 타고 가야 할 때 나는 과연 이 배에 무엇을 싣고 갈까?/느림보 출판사, 조원희 글·그림
오늘은 기차도 혼자 탔어요.
“환자는 자신이 살아 온 인생을 떠올리며 걸어갑니다. 기차도 혼자 타고 가야 합니다.”
푸른 안개를 따라온 강아지가 검은 개를 만납니다.
어린 강아지, 떠돌이 강아지, 아픈 강아지, 할아버지 개
모두 푸른 안개를 따라왔지요.
“혼자서 따로 따로 죽음과 만나는 것 같이 보이지만 긴 인류역사와 비교해보면 1년 먼저 가는 것이나 30년 먼저 가는 것은 크게 다르지 않지요.”
검은 개가 피리를 붑니다.
아름다운 피리 소리에 꽃들이 활짝 피어나요.
맑고 향기로운 영혼들
강아지는 검은 개를 따라갑니다.
“죽음이 피리를 불면 각자의 인생의 꽃이 향기를 뿜으며 활짝 피어납니다. 대통령으로 살았든지 노숙자로 살았든지 우리의 인생은 아름다운거지요.”
강가에 작은 배가 기다리고 있지요.
‘여기부터는 혼자 가야해.’
“이제까지는 혼자 가는 길 함께였어요. 하지만 임종실에서는 그 누구도 혼자 가야 합니다. 아무리 사랑하는 사람도 따라 갈수도 없고 데려 갈수 없어요. 여기서부터는 혼자가야 합니다.”
‘슬퍼하지 마. 난 그냥 강을 건너는 거야.’
“죽음은 말합니다. 슬퍼하지 마. 나는 그냥 강을 건너는 거야라고
남편의 얼굴을 보세요. 주름이 다 펴지셨고 고통이 없어 보이세요. 담담하게 혼자서 잘 가고 계시니까 너무 오래 슬퍼하지는 마세요.“
동화책(혼자가야해)에서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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